
사진 한 장을 저장하려는데 JPG, PNG, WEBP, AVIF, HEIC... 선택지가 너무 많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형식이 존재하는 걸까요? 각각 다른 회사가 다른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탄생 순서대로 살펴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JPG — 1992년,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 위해
1980년대 말까지 디지털 이미지는 용량이 너무 컸습니다. 당시 인터넷 속도로는 사진 한 장을 전송하는 데 몇 분이 걸렸습니다.
JPEG(Joint Photographic Experts Group)라는 국제 표준화 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사람의 눈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색상 정보를 버리는 방식으로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원본의 10분의 1 크기로 줄이면서도 사진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였고, 그게 성공했습니다.
단점은 압축할 때마다 화질이 조금씩 손상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투명한 배경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PNG — 1996년, 투명 배경이 필요해서
JPG가 등장했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로고, 아이콘, 버튼처럼 배경이 투명해야 하는 이미지를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JPG로 저장하면 투명 부분이 흰색으로 채워졌습니다.
PNG(Portable Network Graphic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투명도(알파 채널)를 지원하고, 손실 없이 압축합니다. 저장을 반복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대신 파일 크기가 JPG보다 훨씬 큽니다. 사진처럼 복잡한 이미지는 PNG로 저장하면 용량이 너무 커집니다. 그래서 사진은 JPG, 로고·아이콘·스크린샷은 PNG를 쓰는 관행이 생겼습니다.
GIF — 1987년, 애니메이션을 위해
사실 GIF는 PNG보다 더 오래됐습니다. CompuServe가 1987년에 만든 포맷으로, 여러 프레임을 하나의 파일에 담아 애니메이션처럼 재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밈 문화의 핵심 포맷입니다.
단점은 256색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진처럼 색이 다양한 이미지는 GIF로 저장하면 색상이 뭉개집니다. 그래서 GIF는 지금도 단순한 애니메이션 용도로만 쓰입니다.
WEBP — 2010년, 구글이 웹을 빠르게 하려고
2000년대가 되면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웹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이미지 용량을 더 줄이면 웹사이트가 빨라지고 모바일 데이터 소비도 줄어듭니다.
구글이 직접 나섰습니다. WEBP는 JPG보다 25~35% 작은 용량으로 비슷한 화질을 냅니다. PNG처럼 투명도도 지원하고, GIF처럼 애니메이션도 됩니다. 하나로 다 되는 포맷을 만든 것입니다.
문제는 초반에 애플과 파이어폭스가 지원을 거부했다는 점입니다. 구글이 만든 포맷을 경쟁사들이 반기지 않은 것입니다. 2020년이 되어서야 주요 브라우저가 모두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크롬에서 이미지를 저장하면 .webp로 저장되는 것입니다.
HEIC — 2017년, 아이폰 사진 용량을 줄이기 위해
아이폰 카메라 화질이 계속 올라가면서 사진 한 장이 10MB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이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HEIC(High Efficiency Image Container)는 JPG와 비슷한 화질을 절반의 용량으로 저장합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기본적으로 HEIC로 저장됩니다.
문제는 애플만의 선택이었다는 점입니다. 윈도우 PC나 안드로이드 기기는 기본적으로 HEIC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사진이 다른 기기에서 열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AVIF — 2019년, 모두가 함께 만든 차세대 포맷
WEBP가 구글 혼자 만든 포맷이라면, AVIF는 Netflix, Google, Amazon, Microsoft, Apple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함께 만든 포맷입니다.
JPG보다 50% 작은 용량에 같은 화질을 제공합니다. 투명도, 애니메이션, HDR도 지원합니다. 2024년 기준으로 주요 브라우저가 모두 지원하고 있어 점점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크롬에서 최근에 저장한 이미지가 .avif로 저장됐다면, 그 웹사이트가 AVIF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리
| 포맷 | 연도 | 만든 곳 | 목적 |
|---|---|---|---|
| GIF | 1987 | CompuServe | 애니메이션 |
| JPG | 1992 | JPEG 표준 단체 | 사진 압축 |
| PNG | 1996 | 오픈 표준 | 투명 배경 |
| WEBP | 2010 | 웹 최적화 | |
| HEIC | 2017 | Apple | 아이폰 용량 |
| AVIF | 2019 | 업계 연합 | 차세대 표준 |
각 포맷은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용량 문제, 투명도 문제, 모바일 문제, 기업 간 경쟁까지. 이미지 포맷의 역사는 인터넷 발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Info'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미지 화질과 용량은 왜 반비례하는가 — 손실 압축의 원리 (0) | 2026.10.12 |
|---|---|
| 디지털 색상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 RGB HEX HSL이 필요한 이유 (0) | 2026.10.10 |
| 크롬에서 저장한 이미지가 열리지 않는 이유 — WEBP AVIF의 확산 (1) | 2026.10.09 |
| 해시(Hash)란 무엇인가 — 비밀번호가 저장되는 방식 (0) | 2026.10.07 |
| 브라우저는 어떻게 이미지를 보여주는가 — 파일에서 화면까지의 여정 (0) | 2026.10.05 |